입동 코앞인데, 초여름 같은 11월…모기까지 극성

입력 2023-11-02 18:43   수정 2023-11-09 16:59


2일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11월 기준 1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제주도는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28.4도)에 육박하는 등 늦가을임에도 전국이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오전 4시4분 기준 18.9도(송월동)로 19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강원 강릉도 최저 기온이 20도로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두 도시 모두 지난 1일에 이어 이틀 연속 11월 아침 최저 기온의 고점을 갈아치웠다. 제주도의 한낮 기온은 여름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1일 오후 3시30분 제주 북부 지역의 최고 기온은 28.4도를 기록했다. 1990~2020년의 평균 낮 최고 기온인 18.5도를 약 10도 웃돌았다.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3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 비가 내리면 이상고온 현상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다만 기온은 예년 이맘때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늦가을임에도 기온이 높은 것은 한반도 남쪽에 자리잡은 고기압 때문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된 데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올랐다. 기상청은 기온이 당분간 평년(최저 1~10도, 최고 15~19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높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 수온이 인공위성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 8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정보를 분석한 결과 평균 26.0도에 달했다. 지난 26년간 같은 기간 평균 수온(24.4도) 대비 1.6도 높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수온 상승폭은 세계 평균 상승폭에 비해 세 배 이상 높다”며 “한 번 뜨거워진 바다는 쉽게 식지 않아 최근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에 주로 활동하는 해충의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모기가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로 개체수가 감소했지만 요즘 낮 기온이 높아 모기가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발표한 권역별 기후 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47.1개체로 지난해(28.8개체)보다 63.6% 증가했다. 5년 평균치(41.8)와 비교해도 12.7% 늘었다. 도심은 같은 기간 트랩지수가 72.5개체로 작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트랩지수는 하룻밤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서 잡힌 모기 개체수다.

모기는 낮 평균 기온이 약 13도 이하로 내려가야 완전히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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